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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학교 3~6학년 / 특수학교 교실 청소 지원 시작 - 113억원 추경 예산 편성해 지원

학교 일기/교육 이슈

by Path Follower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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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90년대)는 엄마들이 학교에 자주 왔었다. 급식실에서 학생들 배식을 해주기 위해서도 왔었고, 학교 운동회나 소풍 때 학생 관리를 해주기 위해서도 왔었다. 그리고 또 학교 교실 청소를 해주러 엄마들이 많이 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으로썬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25년 전에는 그랬다. 그러다가 점점 엄마들이 학교로 오는 일이 줄어들더니 지금은 학부모 상담 기간이 아니면 학교에 올 일이 없다. 이제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자주 오는 걸 그리 반기지 않는다. 

 

 

초등 1~2학년, 청소 지원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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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청소는 그렇게 엄마들의 몫에서 그 반 학생들과 담임의 몫이 되었다. 그러다 3~4년 쯤 전인가 서울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교실 청소를 하지 않게 되었다. 교실 청소를 외부 용역 직원이 와서 해주었기 때문이다. 저학년들은 사실 청소를 한다고 해봤자 실질적인 청소는 어렵다(빗자루 잡고 쓰는 시늉만함... 절대 청소 되지 않음). 따라서 교실 청소는 담임의 몫이 되기 일수였고 이는 교사의 잡무 부담을 증가시켜 교사가 집중해야 할 수업과 학생 관리에 소홀해지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서울시교육청에서 예산을 들여 교실 청소비를 지원해준 것이다. 

 

현장에서는 1~2학년만 해주고 왜 3~6학년은 안 해주냐는 의견이 많았다. 저학년이 먼저 청소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3~6학년도 청소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의견이 전달되었는지, 올해(2022년) 2학기부터는 초등학교 1~2학년 외에 초등학교 3~6학년과 특수학교 교실까지 교실 청소비를 지원해준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장기적으로 중고등학교에까지 청소예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산은 올해 편성될 추경예산 중 113억원이 지원된다. 청소 지원은 교실 청소를 매일 하는건 아니고, 일주일에 두 번 실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소요 예산은 한 반 당 일주일에 10만원 정도라고 한다. 

 

 

청소... 교사들에게 계륵같은 일

사실 교실 청소는 교사들에게 계륵 같은 업무 중 하나다. 마음 먹고 하자니 시간이 오래걸리고 귀찮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교사 개인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깔끔한 교사는 매일 매일 교실을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청소에 무심한 교사도 있지만 그렇다고 교사가 청소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경우 내 교실이 내 사무실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교실 환경을 그대로 둔다면 학급의 아이들 건강은 둘째치더라도 내 건강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수업 준비로 시간은 없고, 청소는 해야겠고... 그래서 교실 청소에 학생들을 적극 활용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청소 스킬이 증가하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개인적인 느낌이지만 10년 전 학생들의 청소 스킬과 지금 학생들의 청소 스킬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 청소 스킬이 매우 많이 감소했다). 정말 자기 자리만 대충 한 번 쓰는 정도고 이마저도 꼼꼼하게 하지못한다. 학생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게도 청소를 하기 싫어서 안 하는게 아니라 정말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학생들이 집에서 하는 청소라고 해봤자 청소기 돌리는게 다였을텐데, 학교 교실에는 청소기 대신 빗자루를 써야하기 때문에 조작이 서툰게 이유이지 않나 추측해본다. 아무튼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청소 지원비 확대 정책은 교사들의 환영을 받을 듯 싶다.

 

 

우려의 목소리

청소를 교육적인 목적으로 보는 일각에서는 청소비 지원이 학생들이 청소하는 습관을 길러주지 못해 교육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 될수 있음을 걱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학생들을 교실에서 청소 시키는 행위가 학생들의 청소 습관을 길러주는데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학생들은 대부분 청소를 귀찮아했고, 학교에서 청소를 했다고해서 집에 가서 배운대로 청소를 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었다. 학부모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남아서 청소하는 시간에 학원에 일찍 가거나 차라리 바쁜 시간을 쪼개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걸 더 바랄듯 싶다.

 

빗자루질 하는 법, 걸레 닦고 빠는 법 등 교실을 청소하는 방법을 학기 초에 상세하게 설명해야 할 정도로 학생들의 청소력은 약해져있다. 이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청소하는 법을 자세히 가르치지는 않아도 될것 같다. 이제 청소하는 방법은 집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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