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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한 달 - 새로운 아이템 등장!!(두두 그림자 극장과 유아용 세발 자전거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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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지나 4월에 접어들었다.

중부지방에도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목련과 개나리는 이미 만개했고 벚꽃도 꽃봉우리를 벌리기 시작한다. 산책을 할때 나무들이 서로 자기를 봐달라고 소리내는것 같다. 20대 때는 그냥 꽃이구나 싶었는데 이제 꽃들이 조금씩 달라보인다. 필때를 알고 피는 꽃들의 모습이 신기하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꽃이 피어도 육아는 계속된다. 아기의 18개월이 다가올수록 아이의 고집과 짜증은 늘어나는 것 같다.

아이가 짜증을 부릴수록 나의 짜증도 늘어간다. 잘 대해줘야 하는데, 친절하고 따뜻하게 말해줘야하는데 항상 마음과는 다르게 퉁명스러운 어투로 말이 나간다. 몸이 힘들어질수록 더 그렇다. 몸의 힘듦이 쉽게 회복되지 않으니 스트레스 지수는 계속 올라간다. 악순환이다. 다시금 마음을 다스려본다.

 

이번 주에는 아들이의 발달을 도와줄 두 개의 아이템이 새로 생겼다. 

두두 그림자 극장과 유아용 세발 자전거다.

 

 

두두 그림자 극장의 등장

두두 스토리 그림자 극장은 영사기처럼 그림을 빔프로젝터로 쏴주면 그림에 맞게 이야기가 재생되는 장난감이다.

두두 그림자 극장은 아내가 사고 싶어했던 아이템이었다. 작년부터 당근마켓이나 맘카페에 키워드를 등록해놓고 언제 싸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9만원 대에 18개의 이야기를 살수 있게 되었고 새걸로 구입했다. 

 

아들이는 두두 그림자 극장을 보자마자 신기해했다.

벽에도, 방바닥에도, 가구에도, 심지어 천장에도 그림이, 그것도 움직이는 그림이 보이니 아들이는 벽에 비친 그림자를 만지고 다녔다. 물론 아무리 만져도 잡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아했다. 

 

특히나 별주부전 이야기를 좋아했다. 이야기에 나오는 토끼 그림이 귀여워서인것 같았다.

 

그림자의 특성상 어두워야 잘보여서 자기 전에 주로 틀어주고 있는데, 낮에도 안방에 와서 그림자 극장 기계를 찾고 틀어달라고 한다. 최대한 방을 어둡게 한 다음 틀어주면 역시나 좋아한다. ㅎㅎ

 

 

세발 자전거 등장 - 아들이, 야외 산책에 열광하다

두두 그림자 극장보다 더 좋아하는게 있었으니 바로 유아용 세발 자전거다.

삼천리자전거에서 나온 KEDI라는 유아용 세발 자전거를 구매했다. 내가 산건 아니고 아들이의 할아버지가 손자의 선물로 큰 마음 먹고 사주신 것이다. ㅎㅎ 유모차를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기도 했고 봄이오고 여름이 오면 유모차가 덥게 느껴질것 같아 좀 더 편하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고 그래서 세발 자전거를 구매하게 되었다.

 

여러 브랜드가 있었지만 삼천리자전거를 선택한건 가성비가 좋아보이고 유틸성이 훌륭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뒤에 있는 손잡이로 엄마 아빠가 조종하고 밀고 다니지만, 나중에는 아기 혼자 페달을 돌려 세발 자전거로까지 쓸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할아버지가 사준 모델은 바퀴도 고무 바퀴로 되어있는 모델이라 충격 흡수도 잘되고 승차감도 좋을것 같았다.

 

그렇지만 세발 자전거를 처음 본 아들이의 반응은 의외였다.

검은색의 큰 물체가 무서웠는지 울음을 보였던 것이다. ㄷㄷ;; 예상 외의 반응에 당황스러웠지만, 아들이는 새로운 물건에 대해서 경계하는 모습이 있어서 거실 한켠에 두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역시나였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자전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내 타보고 싶다는 의사까지 몸으로 표현했다.

앉혀놓고 거실에서 태워주니 싫은 표정은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다음 날 바로 야외로 나가보기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유모차는 벌써 잊었다는 듯이 매우 편하게, 예전부터 탔던 마냥 타고 다녔다. 오래 타도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자전거 안에서 잠들기도 했다(유모차처럼 의자시트가 크지 않아 잠들면 고개가 90도로 꺾인다는게 안습 ㅠㅠ).

세발 자전거의 등장으로 아들이는 가뜩이나 좋아했던 야외 산책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따뜻해진 날씨 때문일수도 있지만 밖으로 나가자고 조르는 횟수가 더 많아졌다. 심지어 아침에 한 번, 점심 때 한 번 나갔다 왔음에도 또 나가자고 조르기도 한다... 그래서 저녁 먹기 전에도 나가서 하루에 3번 밖에 나가는 날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들들은 다 이런건가?? 

 

나가는 것 자체는 나도 좋은데 문제는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다. 기저귀 교체부터 아직 바람이 차기 때문에 겉옷도 껴입어야 하고 양말도 신어야하고 신발도 신겨야하고 물이랑 간식 등 준비물도 챙겨야 하고... 후아... 차라리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본다. 하지만 여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날이 추워지기를 바라겠지? 인간의 간사함이란.

 

 

주말 비눗방울 대작전

주말을 맞이하여 엄마와 세발 자전거를 타고 놀이터에 다녀온 아들이었다.

아빠는 결국 피곤에 절은 몸뚱이를 일으키지 못하고 집에서 쉬었기 때문에 엄마한테 이야기만 들었는데, 아들이가 비눗방울에 매우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고 했다. 

 

아들이 뿐만 아니라 놀이터에 있었던 다른 3~4명의 아가들까지 비눗방울을 보고 모여들어 엄마는 피리 부는 소년이 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했다. 피곤을 무릅쓰고 다녀왔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아들이가 비눗방울도 좋아한다고하니 평일에 비눗방울을 들고 나가서 아빠랑도 놀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주말 방전 ㅠㅠ

아들이랑 엄마랑 놀이터도 같이 못가고 아빠는 하루 종일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해야하나... 뭔가 기분도 우울하고 몸에 힘도 없고 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지도 않고, 내일은 월요일이고 다시 육아는 시작이고 후아... 결국 일요일 내내 집에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아내가 이해해주고 본인이 나서서 육아를 전담해주는 바람에 약간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내일부터는 다시 힘을 내어보아야겠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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