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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 문화센터 적응하기(ft. 아기 언어 발달 촉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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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내일이면 육아휴직 4주 차에 들어간다. 벌써 내가 아이를 본지 3주나 지났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군대에서 시계를 거꾸로 달아도 시간은 간다고 했던가,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시간은 간다. 다만 군대와의 차이라면 군대에서는 시간이 다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면 육아에서는 시간이 의미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이는 커갈 것이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를 가게되겠지? 그럼 앞으로 내가 아이와 이렇게 하루 종일 붙어서 오랜 기간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은 없을 것이다. 아기 보는게 하루 하루 힘들지만(안 힘들다면 진짜 거짓말이다. 아무리 내 새끼가 예뻐도 육아는 힘들다 ㅠ), 힘을 내서 아이 앞에서 한 번 더 웃어줘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엉클짐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 절반의 성공

아들이가 문화센터를 2주차만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완벽하게 적응한건 아니다. 이번에 갔을 때도 강의실에 들어가고 계속 밖으로 나오려고 했지만 처음처럼 크게 울지는 않았다. 나가려고 할때마다 벽에 붙어있는 신발, 카메라 그림이나 시계로 아들이의 관심을 유도했고 집에서 가져간 아들이가 좋아하는 미니 자동차도 손에 꼭 쥐어주었다. 작은 자동차가 아들이의 토템이 된 셈인데 자동차는 자기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줬다.

 

이번 주에는 엉클짐 활동으로 작은 공을 던지고 차고 옮기면서 노는 활동과 매트와 징검다리 위를 걷고 클라이밍 후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활동을 했다. 아들이는 공 던지는 활동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매트를 밟고 미끄럼틀을 타는 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때부터 토템으로 가지고 있던 작은 자동차를 놓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다만 너무 신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줄서 있는 다른 아기들을 무시한채 막 움직였다는게 함정 ㅠㅠ 정신이 없어서 잘 챙기지 못했는데 다음 주에 갈때는 줄을 지켜서 활동하게끔 유도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문화센터 수업이 끝날때까지 강의실 밖을 나가지 않았다. 지난 주보다 너무나도 큰 발전이었기에 아들이를 폭풍 칭찬해주었다. ㅎㅎ 열심히 운동해서 배가고팠는지 간식을 달라고 보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떡벙 과자를 6개나 먹었더랬다. 지난 주에 받지 못한 엉클 뱃지도 득템 성공!!

 

아들이가 다행히 문화센터에 적응을 잘해줘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그래 할 수 있어!!

엉클짐 뱃지 받기 성공!!!

 

계속되는 오전 산책, 다양한 볼거리

아들이와 매일 오전에 산책을 나선다.

간식을 먹고 나올 때도 있고, 아들이가 빨리 나가자고 보채면 간식을 먹기 전에 나오기도 한다.

산책은 그날 그날 아빠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아파트 단지 안을 돌때도 있고, 주택단지에 있는 공원에 갈때도 있고,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공원을 갈때도 있다. 각기 특징이 있고 장단점이 있어서 돌아가며 가고 있다.

 

지난 주에는 아파트 단지 구경을 많이 다녔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차가 오전에 많이 다닌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일반쓰레기를 가지러 오는 차, 폐지를 수거하러 오는 차, 스티로폼을 가지러 오는 차 등 청소차의 종류도 요일별로 다양했다. 우리 아들이는 자동차를 좋아한다.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 등의 특수차량부터 굴착기, 덤프트럭 등의 중장비까지 고루고루 좋아한다. 아들이에게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는 청소차는 좋은 구경거리였나보다. 쓰레기를 싣는 청소차를 넋을 놓고 서서보는 아들이의 모습이 참 귀여웠다. 운때가 좋았는지 지난 주 산책길에서는 청소차도 보고 구급차도 보고 굴착기도 봤다.

 

다음 주 산책길에도 아들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보였으면 한다.

신기하다 청소차 ㅎㅎ
굴착기가 그렇게 좋아??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 베란다 나가기, 밥 뱉고 흐트러뜨리기

3월이 오긴 했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밖의 날씨가 쌀쌀하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는 참 베란다 나가기를 좋아한다. 베란다는 아직 내복만 입고 나가기는 추운데 꼭 이른 오전 시간에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후아... 나가면 세탁기, 건조기, 세재, 빨래 건조대, 블라인드 손잡이 등이 모두 자기 장난감이 된다. 베란다에 매트를 깔아나서 이동이 자유로워져서 그런가 완전 자기 세상이 따로 없다. 얼마나 좋은지 배까지 깔고 눕기도 한다. 아들이는 좋아하지만 내 가슴은 철렁한다. 아... 저러다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ㅠㅠ

나름의 대책으로 아직 커서 못 신는 운동화를 신기고 두터운 담요를 망토처럼 둘러서 나가게 하고 있으나 신발과 망토는 거추장스러운지 이내 벗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면 안벗겨 줄수가 없다. 그럼 또 추운데?? ㅠ 무한 반복이다. 좀 더 날이 따뜻해지기를 바랄뿐이다.

 

밥을 먹다가 먹기 싫으면 입에서 그냥 뱉어 버린다.

뱉는 것 까지는 좋은데 아빠가 치우기 전에 그 뱉은 밥을 손으로 흐트러뜨린다. 후아... 아기 손도 닦아줘야되고 바닥도 닦아줘야된다. 가뜩이나 밥 먹는 중에 정신이 없는데 정신이 더 없어진다. 순간 화가 확 난다. 아들아 제발 뱉은 밥은 그냥 놔줘.

 

 

억양 넣어서 말하기 - 어렵다 어려워

주말에 유튜브로 육아와 관련된 영상을 하나 봤다.

아이의 언어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아기의 언어 발달을 위해 조언해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에 우선 소통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했다. 

소통 수단으로는 언어 외에도 표정, 제스처 등 비언어적 표현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가르치면 아기의 언어 습득에 도움을 줄수 있다고 한다.

 

1. 아기와 상호작용(표정, 스킨십하기, 정서적 교감) 많이하기
2. 아기에게 제스처(팔 벌리며 안아줘, 손으로 하트 만들면서 사랑해, 고개 돌리면서 도리도리, 손 벌리면서 주세요 등) 알려주기
3.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 일반적인 단어 대신 빠방, 야옹, 멍멍, 데굴데굴, 사각사각 등 의성어/의태어를 많이 들려주기 + 말할 때 억양도 줘서 말 높낮이를 다르게 해서 흥미를 끌기
4. 일상생활 속에서 자극을 주기 - 잘 때, 쉬할 때, 밥 먹을 때, 기저귀 갈 때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로 자극을 주기

 

아기를 보는 과정 속에서 많이 하는 것들이긴 하지만 밀도 있게 잘 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자신이 없다.

특히 오전을 지나 오후, 저녁으로 갈수록 내 말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게 느껴진다. 내가 하는 말에서 억양은 사라지고 말수도 줄어든다. 내 말을 듣는 아들이가 눈 앞에 있긴하지만 내가 하는 말은 혼잣말이나 다름이 없다. 혼자 말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상호작용과 대화에서 리액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아간다.

힘들지만 한 번 더 이야기해주고, 한 번 더 참아주고, 한 번 더 안아줘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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