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다 되어가는 구식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지역난방이 들어오는 아파트라 아파트 내부에 별도의 보일러는 없고, 보일러 대신 온수 배관에 온수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밸브가 창고 밑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매번 밸브를 켜고 잠글 수는 없기에 온도조절기가 안방 벽에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안방 벽에 설치된 온도조절기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사 왔을 때 전에 살던 사람이 온도조절기의 전원이 꺼지면 난방비가 엄청나게 많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을 남기고 갔던 터라 빨리 수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난방 아파트 보일러 온도조절기가 고장 났을 때 대처 방안을 정리해 본다.
아파트의 좋은 점은 관리사무소가 있다는 것이다. 세대 내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관리사무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설령 관리사무소에서 해결을 하지 못하는 문제더라도 관리사무소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는 알려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관리사무소에 보일러 온도조절기가 고장 났다고 연락하니 직원을 보내준다고 했다. 직원이 와서 확인한 결과 세대 내에 있는 온도조절기 문제로 판단되기 때문에, 세대에서 온도조절기 수리 업체에 개별적으로 연락해서 수리를 해야 한다고 했고 업체의 연락처를 주고 갔다.
관리사무소에서 받은 업체 번호로 전화를 하니 온도조절기 교환은 바로 다음 날 가능하다고 했다. 보일러 온도조절기 교환 예상 비용을 물으니 최소 10만 원에서 최대 15만 원이라고 했다. 지역난방 아파트에서 온도조절기가 고장이 나면 난방이 풀로 돌기 때문에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당장 내일 수리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이제 임대인과 수리 비용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보일러 수리비 같은 경우 통상 임대인이 수리를 해주지만,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통보 없이 독단적으로 수리했다가는 임대인이 지불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세보증금이라는 큰돈을 맡겨놓은 임차인은 언제나 '을'일 수밖에 없다. 최대한 공손하게, 그렇지만 요점은 분명하게 하여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계약 때 만나본 임대인은 시크한 느낌의 여성분이셨는데 다행히 쿨하게 수리하고 영수증 첨부하여 비용을 청구하라고 하셨다. 임대인이 이렇게 승인해주면 문제가 없지만, 온갖 트집을 잡고 지급을 거부한다면 머리가 아파진다.
약속한 대로 다음 날 수리기사님이 와서 보시더니 온도조절기만 교체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온도조절기를 교체해 주셨다. 온도조절기가 꽤 신형으로 보였는데 고장 난 이유를 물으니 문제는 온도조절기 바로 옆에 있던 가습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습기 때문에 보일러 온도조절기에 수분과 먼지가 쌓이는 게 고장의 이유였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다른 집도 가습기로 인한 보일러 온도조절기 고장 사례가 많다고 했다. 계속 가습기를 보일러 온도조절기 옆에 두면 1년도 안되어 또 고장 날 수도 있으니 가습기 위치를 옮기라고 하셨다.
가습기는 수분을 뿜어내는 기계이기 때문에 다른 전자제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보일러 온도조절기를 전자제품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나의 실수였다. 다른 분들도 이 점에 유의하여 가습기를 배치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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