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여 뒤면 초등교사 임용시험이 있다. 최근 저출산으로 교사, 특히 초등교사 임용 TO가 말 그대로 박살이 나고 있는 중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공무원 축소 기조까지 밝힌 터라 당분간 TO가 늘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지만 예전에는 지금처럼 TO가 적지는 않았었다. 20년간 전국 초등교사 임용 TO를 정리해봤다. 정리하며 느낀 점은 최근 몇 년이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TO절벽이라는 점이다. 지역별로는 옛날 자료를 모으기 힘들어 전국 통계로만 정리했다. 장애 TO까지 합쳐진 해가 있고 그렇지 않은 해가 있어 정확한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초등교사 임용 TO와 경쟁률은 아래와 같다. 위에서 밝힌대로 다소 오차가 있을 수 있다.
IMF가 터지고 교대 입학 성적이 가히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시절에 입학한 학번들이 임용을 보던 시기다.
인생은 공평한게 교대 입학이 힘들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임용 난이도는 낮았다. 2000년대 초반 시절은 교사 정년을 줄이면서 초등교원이 한참 부족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임용 TO가 많았던 시절이다. 얼마나 초등 교사가 부족했으면 중등 교사를 빌려왔을까(중초 임용). 0점대 경쟁률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임용 경쟁률이 낮았던, 교대생 입장에서는 황금 시절이라 할 수 있던 시절이다.
거의 1만 명에 가까웠던 TO가 6천 명 대로 내려 앉은 시절이다.
2007년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최초로 4천명 대 티오를 맞이하기도 했다. 줄어든 TO만큼 교대 입학정원이 줄지 않아서 임용 경쟁률이 본격적으로 1점 대를 넘어서기 시작한 시기다. 이때부터 조금씩 사회 곳곳에서 저출산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때는 5천명 전후의 TO가 나타난 시기다. 이전 쇠퇴기에 비해 TO가 평균 약 20% 감소해 TO 빙하기가 온 시절이다.
2011년과 2012년에는 2년 연속으로 전국 티오가 4천 명대에 머물기도 해 빙하기의 정점을 기록했었다. 2011년도 서울 티오가 500명대로 이전 10년간 최저 티오를 기록해 서울 수험생들을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시기이기도 하다. 임용 경쟁률 역시 2점 대가 기본으로 깔리던 암흑기였다.
본격적인 저출산의 여파로 TO가 끝장난줄 알았지만 이내 반등이 왔다. 아무리 떨어지는 주식도 데드 캣 바운스, 약간의 반등은 주듯이 임용 티오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부터 TO는 다시 연 6천 명 대를 회복했고 2017년까지 6천 명 전후를 유지했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었다.
데드캣바운스도 끝나고 본격적인 하락장에 진입했다. 2017년 5천 명대로 떨어졌던 TO는 이내 4천 명, 여기서 또 1년 만에 3천 명 대로 접어들고 만다. 고작 2~3년 만에 40% 가깝게 TO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나 서울 지역의 티오 감소가 역대급이었는데 전년 800명 대 였던 티오가 300명대로 줄어들어 교육청 앞에서 시위까지 하게 된다(플래카드 하나 잘못 들었다가 여론 역풍 제대로 맞은 사건 ㅠ). 시위는 큰 효과가 없었고 이후 서울지역 티오는 300명 이하가 고착화되고 올해 시험인 2023년도는 100명 대를 바라보고 있다. 반등기에 1점대에 머물렀던 경쟁률 역시 어느새 다시 2점 대를 넘어섰다. 5년 뒤에 20만 명대 출생아들이 입학을 바라보고 있어 초암흑기의 바닥이 안 보인다는 게 문제다.
10년 넘게 유지되어 온 출생아 40만 명대의 벽이 깨진게 2017년이고 이 학생들이 이제 2024년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2029년이 되면 2017년부터 출생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모두 채우게 된다. 지금 초등학교가 40만 명 출생아들이 채우는 시절이니 지금 대비 약 40%의 학생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등 임용 TO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이기는 하나 학생 수 감소 때문에 퇴직 인원만큼 충원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TO 절벽이 반영되고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진 탓인지, 교대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봤을 때 교대의 커트라인 하락과 경쟁률 감소가 우리 공교육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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