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후 작은 방을 자는 방으로 쓰기로 했다. 기존에 쓰던 매트를 깔고 아이와 자기로 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기존에 쓰던 매트는 퀸사이즈 매트였는데 새로운 방 크기보다 조금 작았다. 이전 집에서는 침대를 놓고 난 남은 크기에 딱 맞는 매트였는데 이사 오면서 빈 공간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아들이가 잠을 잘 때 꼭 이불이 깔려있지 않은 이 빈 공간으로 이동해서 잠을 자려고 한다는 것이다. 굳이 딱딱한 바닥으로 굴러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편안한 숙면을 위해서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바닥에 깔고 사용할 적당한 크기의 토퍼를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사용 중인 매트는 150cm x 200cm 크기의 퀸 사이즈 매트였다. 그런데 우리 방에 부족한 크기는 가로 30cm였다. 이 30cm를 늘리기 위해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180cm x 200cm 크기의 매트를 사는 것이다. 시중에서 180cm x 200cm 크기의 매트는 라지킹(LK) 사이즈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시중에는 가장 큰 사이즈인 라지킹 사이즈 매트가 거의 없었다. 오프라인 이불 매장 몇 곳을 가봤지만 라지킹 사이즈의 매트나 토퍼를 파는 가게는 없었다. 인터넷에서는 라지킹 사이즈를 파는 곳이 있었지만, 최하 30만원인 매트를 보지도 않고, 한 번 누워보지도 않고 사보는 건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구입 후 잘못됐을 경우 중고로 팔아야 하는데 크기가 특수 사이즈이기 때문에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팔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싱글이나 슈퍼싱글 2장을 붙여서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해봤다. 다행히 이 사이즈로 나오는 제품은 꽤 많은 편이었고,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인 한샘에서도 판매하고 있어서 구매해봤다.
동네에 있는 한샘 매장에 가서 누워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메모리폼이라 푹신한 느낌이 좋았고 누워있을 때 내 몸을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슈퍼싱글 사이즈가 있어서 두 개를 붙여서 사용하기로 했다. 슈퍼 싱글은 가로가 110cm이기 때문에 두 장을 놓으면 가로가 220cm가 되어 버린다. 우리 방 크기인 180cm보다 40cm나 커지는 문제가 있긴 했는데, 옷 행거 밑으로도 토퍼를 밀어 넣어서 공간을 마련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한샘에서 마침 더블 싱글 토퍼를 할인하고 있어서 원래 가격보다 절반 이상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매장에 재고가 없어서 1~2주 후에 보내준다고 했다. 약속대로 구매하고 2주 후에 토퍼가 집으로 바로 도착했다.
종이 박스를 열어보니, 토퍼는 진공 포장된 비닐봉지에 돌돌 말려서 담겨왔다. 안내문에는 3일 정도 지나면 원래 형태를 되찾는다고 되어있었는데, 봉지를 뜯자마자 원래의 형태가 나타났다. 집이 좁아서 어디에 놓고 기다려야하나 고민했었는데 그냥 사용이 가능해서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냄새가 더 문제였다. 토퍼의 화학물질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창문을 열어 놓고 환기를 시키니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냄새를 다 빼는데 2~3일은 걸린 것 같다.
토퍼가 부피가 큰만큼 쓰레기도 많이 나왔다. 상자와 포장 비닐을 버리는 것도 일이었다.
설치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누워보니 편했다. 원래 매트 길이가 짧아서 발목 부분이 바닥에 닿았었는데 이제 오전히 매트 위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 푹 들어가는 느낌이 정말 편하고 하루동안 고생한 나를 위로해주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템퍼 메모리폼 침대를 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직까지는 이전 매트보다 잠도 더 잘 오고 마음에 든다.
그러나 설치를 한 후 느껴지는 아쉬운 점도 있다.
메모리폼 토퍼가 잠 자는데는 참 편하고 좋은데 낮 시간에 생활 할 때는 다소 불편하다. 바닥에 매트처럼 깔고 쓰기 때문에 방 안에 있는 옷장에서 옷을 꺼내기 위해서 토퍼를 밟고 지나가야 하는데, 걸어갈 때마다 푹푹 눌리는 느낌이 아직 적응이 안 된다. 적응되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아직 적응이 덜됐나보다. 아들이는 푹푹 들어가는 느낌이 오히려 좋은지 자는 방에서 노는 시간이 더 늘었다. 새로운 느낌이라 신기하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토퍼 두 개를 붙여서 쓰는 것이다보니, 토퍼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 일이 자주 생긴다. 틈이 벌어지는 부분이 허리 부분이라 불편함이 더 심하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벽과 토퍼 사이에 단단한 물체를 두어 토퍼가 밀려나가는 것을 방지해놨다. 이렇게 조치를 취해 놓으니 토퍼가 밀리지 않고 고정되어서 훨씬 사용하기 편해졌다.
한샘 토퍼는 고밀도 메모리폼, 온도에 강한 메모리폼으로 광고하고 있다. 이건 좀 장기적으로 써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랜드는 한샘이지만, OEM 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가 한샘이 아니고 SHAO XING WEI KEN이라는 중국명칭으로 적혀있다. 메모리폼 토퍼 치고는 저렴한 모델이라 중국산 OEM 제품을 쓰고 있는듯 싶었다. 부디 품질이 좀 괜찮아서 중국산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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