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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아기 낙상/넘어짐 사고 이야기 - 아기 뇌진탕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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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에 들어간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이제 어느정도 육아휴직 생활에 적응이 된듯한 느낌이 든다(물론 아직도 완벽히 적응된건 아니다). 이제 월요일에 출근하지 않는게 어색하지 않다. 아침마다 아들이와 함께 나가서 엄마를 지하철역 입구에서 배웅하는게 익숙하다(우리 아들이는 언제쯤 도로의 차가 아닌 엄마를 보며 인사를 해줄까). 밥 먹이는 것도, 같이 노는 것도, 산책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처음에는 엄청 긴장되기도 했는데 이제 긴장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긴장을 너무 놓았는지 가끔 사고도 생긴다.

아들이가 걷기는 걷지만 아직도 걸음이 완벽하지가 않다. 아기가 걸을수 있게 되더라도 아기들 걷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시기별로 천차만별이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아들이는 그 특유의 엉거주춤? 뒤뚱뒤뚱? 가벼운? 느낌이 드는 걸음을 걷고 있다. 뒤에서 보고 있자면 언제 넘어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흔들린다. 그래서 밖에서 걸어다닐 때면 넘어져서 다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마음 한 켠에 항상 있다. 그나마 손을 짚고 앞으로 넘어지면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인데, 무방비 상태로 넘어질 때, 예를 들면 갑자기 뒤로 넘어간다거나 걷다가 앞을 잘 보지 못하고 이마를 쿵 부딪힌다거나하는 경우에는 아들이가 크게 아프고 놀라한다.

 

 

강변에서 놀다가 아빠 발에 걸려 뒤로 한 번 넘어가서 뒤통수를 바닥에 부딪힌적이 있었는데 정말 역대급으로 크게 울었다. 발장구를 엄청 치면서 아프다는 신호를 온 몸으로 보여줬다. 그 머리 부딪힐 때 코도 막힌것 같고 띵한 기분? 아마 그 기분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놀라서 순간 머리가 하얘졌었다. 거의 안겨서 20분을 울었다. 아들이한테 정말 미안했다.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계속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머리가 다치면 안되는데 하는 걱정 뿐이었다. 뇌진탕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구토나 눈이 풀리는 등 다른 증상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심하는데도 항상 이렇게 사고는 급작스럽게 생긴다.

 

 

오늘도 공원 평상에서 놀다가 혼자 내려가기를 시도하던 중 이마를 바닥 연석에 찧었다. 아빠가 잡아주고는 있었는데 손 높이를 낮게 해서 그런지 이미 충격이 간 다음 잡아주게 되었다. 아들이는 이번에도 발장구를 치면서 아픔을 표현했다. 놀이터 주변 가게의 상인들이 나와서 무슨 일이가 쳐다볼 정도로 크게 울었다. 혹시나 눈쪽을 다친건 아닌가 걱정되었다. 다행히 시력은 괜찮아보였고 울음도 이내 그쳤다. 이번에도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들이는 놀랐는지 아빠품에 안겨서 10분이 넘게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는게 아빠가 해줄수 있는 전부였다.

 

 

※ 참고 자료 - 아기 뇌진탕 체크리스트

아기 뇌진탕 체크리스트

 

1. 구토

2. 두통

3. 짜증이 많아짐

4. 평소보다 많거나 적은 수면

5.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

6. 현기증이 나거나 균형 잡기 어려움

7,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앞으로 최소한 수 십 번을 넘어지고, 까져야 어른이 될텐데... 그 때마다 아픔과 속상함은 온전히 엄마 아빠의 몫이겠지?(육체적인 쓰라림은 물론 아들이의 몫이겠지만) 혹시나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 아들이를 보지? 지금 조금 아파하는 것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데... 

 

부모 마음을 갖는 것도 힘든 일인듯 싶다. 아들이가 뱃속에서 생긴지 2년, 태어난지도 1년 반이 넘었는데 아직 부모가 되지 못한것 같다. 여전히 어설프고 서툴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든다.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도 아마 어설플것 같다는 생각이. 3세의 아들이도, 6세의 아들이도, 20세의 아들이도, 30세의 아들이도 모두 내가 처음 만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색하면 어떠랴,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는걸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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