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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아들 발달 기록(ft. 차 좋아하고 발달 느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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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가 20개월이 되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 키우다 보니 어느새 돌보다 두 돌이 더 가까워졌다. 요즘 드는 느낌은 아들이의 성장 곡선이 더 가팔라진 것 같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들이를 볼 때면 힘은 들지만 흐뭇해진다. 발달이 빠른 편은 아닌 아들이지만 최근 아들이가 점점 빠르게 커간다고 느낀 이유는 아래와 같다.

 


호명 반응에 이전보다 더 잘 반응함

불과 몇 개월 전까지도 이름 불러도 잘 안 돌아봤는데 요즘에는 돌아보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물론 지금도 집중해서 놀고 있을 때는 돌아보지 않는다.

 

 

단어 습득이 빨라짐

오늘 읽은 책에 물걸레 청소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걸 보고 방에 가더니 청소하는 막대를 가지고 나왔다. 예전에는 책을 보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반응이 왔다면 최근에는 이 시간이 많이 줄어든것 같다. 어떤 행동을 한 번 하면 그 행동을 기억했다가 다음에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어떤 행동을 할 때 이걸 계속하게 해 줘도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일단 허락했다가 뒤에 다시 못하게 하면 아기가 혼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길 눈이 밝아짐

트라이크에 앉아서 여유있게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을 지정하는 경지에 오르셨다. A놀이터, B놀이터, 할머니 집, C공원, 동네 마트 등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가만히 있다가 횡단보도와 마트의 갈림길에서 정확히 마트 쪽을 포인팅하는는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기가 빨라짐

20개월 이전부터였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집에서 걸어다니기보다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예전에 걸음마가 늦어서 걱정했었던 건 1g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잘 걷고 잘 뛴다. 이제 못 걷는 걸 걱정하는 게 아니라 뛰다가 넘어져 크게 다칠걸 더 걱정하게 되었다. 실제로 밖에서 넘어져 무릎 양쪽에 딱지가 생기기도 했다.

 

 

에스컬레이터와 사랑에 빠짐

며칠 전에 방문했던 어떤 건물에 있던 에스컬레이터에 관심을 보여 태워줬더니 그 뒤부터 에스컬레이터만 보면 타겠다고 조른다. 엄마 배웅하는 지하철역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부터해서 문화센터가 있는 이마트 에스컬레이터까지 그냥 보기만 하면 태워달라고 포인팅 한다. 문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거나 내려온 뒤 바로 뒤돌아서 반대방향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는 것이다. 아들아... 에스컬레이터는 일방통행이야. ㅠㅠ 자전거를 탄 상태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겠다고 고집부리는 경우도 있어 난감하다.

 

 

신발도 고름

집 현관에 아들이 신발이 3개가 있는데 신발을 고르는 날이 있다. A신발을 신기려고 했는데 싫다고 거부하여 B신발을 신기면 잘 신는다. 어느 날은 B신발을 신기려고 하는데 거부하고 A신발을 신겠다고 한다. 신발을 구분하는게 신기하다.

 

 

산책 나갈 때 트라이크 자전거보다 걷는걸 좋아함

예나 지금이나 밖에 나가는건나가는 건 강아지처럼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러나 예전에는 나갈 때 자전거를 태워달라고 졸랐던 반면, 최근에는 자전거에 태우려고 하면 저항하며 걸어서 나가겠다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걸어서 나가는 건 좋은데 이내 얼마 안 가서 안아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어떤 날에는 나가서 걸은 날보다 안겨있는 시간이 더 많다는...(엄마 아빠 목, 허리는 오늘도 혹사 중 ㅠ)

 

 

자기 의사가 더 분명해짐

고개를 도리도리하는 빈도가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그저 어지러움을 체험하기 위해 도리도리를 했다면, 최근에는 싫음의 의사표시로 도리도리를 사용한다. 아직 "싫어"나 "아니야"의 말은 하지 못하는데 도리도리나 뻗대기로 싫다는 의사 표시는 확실하게 전달하는 모습이다.

 

 

등교하는 형, 누나들 보면 못참음

아침에 산책 나가는 시간이 학교 등교시간과 겹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등교하는 초등학생이 아닌 중학생을 보고 자신도 같이 중학교에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마음 같아서는 같이 들어가고 싶지만 외부인이라 들어갈 수 없기에 교문 앞에서 아들이를 들쳐 엎고 뒤돌아선다. 아들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울고 떼쓸 뿐이다. ㅠ

 

 

계단 오르내리는 속도가 매우 빨라짐

한 손만 잡아주면 계단을 비교적 빠르게 오르고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계단 한 단 한 단 짚고 내려오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어른처럼 성큼성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아직 혼자서는 무서운지 계단 앞에서 손을 잡아 달라고 한 손을 드는데 이때 손을 들고 잡아주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꽤나 귀엽다.

 

 

지하주차장 마니아가 됨

계단을 오르내리는 능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지하주차장 내려가는데 맛이 들렸다. 구축 아파트라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까지 이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다.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서 주차된 차들을 구경한다. 구경에 진심인 게 차를 보면서 웃는다(자기 차도 아니면서). 차 앞 그릴이나 타이어 휠에 붙어 있는 제조사 마크에도 관심을 갖는다. 안전 문제로 주차장에 아기를 데려가는 게 맞나 고민이 되기도 하는데 아이가 워낙 좋아하다 보니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면서 돌아보고 있다. 아무튼 차는 정말 좋아한다.

 

 

아직도 언어 표현은 서툴다

말을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엄마, 아빠를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말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24개월 전까지는 할 수 있게 되면 좋을 텐데 조금씩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아들이를 믿고 기다려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책 많이 읽어주고 눈 맞춤해주고 같이 놀아주는 일이니까.

 

안녕? 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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