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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더위 먹은줄 알았는데 장염이었다 - 열사병으로 착각한 장염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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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미쳐가고 있다. 원래 7~8월에 주로 나타나던 열대야가 올해 처음으로 6월에 나타났다고 한다(어쩐지 엄청나게 덥더라니). 더위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어른도 덥고 어르신도 업고 아이들도 덥다. 특히나 어르신과 아이들에게 더위는 그 자체로 큰 위협이 된다. 신생아나 영아는 체온 조절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더 체온 관리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우리 아들이도 20개월 영아이기 때문에 이른 더위에 매우 고생 중이다. 최근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더위를 먹어서 그렇다. 별생각 없이 밖에서 걷거나 안긴 상태로 2~3시간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탈이 난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아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본 결과 우리 아들이는 더위를 먹은게 아니고 장염에 걸린 것이었다.

 

 

20개월 아기, 더위 먹은 것처럼 보였지만 장염이었던 증상

 

 

 

 

1. 식욕 저하

아들이가 더위를 먹고 가장 먼저 보인 증상은 식욕 저하였다. 일요일 저녁부터 밥을 많이 안 먹기 시작했다. 평소 좋아하던 소고기 볶음이 반찬이었는데도 잘 먹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먹여보려고 김에 싸서 주는 등 노력했는데 이게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이 후로도 밥을 잘 먹지 않으려 해서 식사 시간이 늘어났고 먹는 양도 줄은 상태다.

 

2. 구토

먹기 싫었던 저녁을 억지로 많이 먹은 탓인지 결국 이날 새벽에 아들이는 일어나서 구토를 했다. 새벽 1시쯤에는 약한 구토를 했지만 새벽 3시쯤 다시 일어나더니 결국 먹은걸 다 게워내고 말았다. 먹였던 김이 토사물 뒤처리를 힘들게 했다. 다행히 이때 이후로 아직까지 구토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3. 늦잠 및 수면 시간 증가

새벽에 잘 못자서 그런지 잠을 많이 잤다. 아침 6시 전후로 기상하던 평소와 달리 9시 넘어서야 일어났다. 잠깐 일어났다가 거실에 깔아놓은 매트에서 다시 잠들어서 방으로 데리고 와야 했다. 평소보다 아침잠을 3시간이나 더 자더니, 점심도 먹기 전에 이내 쓰러져 낮잠 3시간을 더 잤다. 다음 날도 아침잠 시간이 늘어났다.

 

4. 설사

낮잠에 들기 전 아들이는 설사를 했다. 설사여서 그런지 성기가 있는 기저귀의 앞쪽까지 대변이 묻어 나왔다. 아기 설사 냄새는 아기가 엄마 모유를 먹고 싼 대변 냄새와 사뭇 비슷했다. 낮잠에서 일어난 후 설사 한 번을 더했다. 설사는 다음 날에도 이어서 두 번 했다.

 

5. 나가자병 사라짐

우리 아들이는 밖에서 노는걸 아주 좋아하는데 더위를 먹은 뒤로 나가자는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 엄마가 출근하거나 아빠가 나가자는 말을 꺼내지 않으면 현관문 쪽도 잘 가지 않는다. 나가더라도 자기 발로 잘 걷지 않으려 한다. 최근 자기 스스로 안 걷고 안아줘병에 걸려있기는 했지만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아마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걸로 추정된다.

 

6. 약간의 미열

열이 계속 나는건 아닌데 중간중간 아기 몸이 뜨거워서 체온을 재어보면 37~38도 사이의 열이 있었다. 열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7. 전반적인 활력 감소

나가자병이 사라진 것과 비슷한 모습이긴 한데 집에서 놀 때도 장난감을 가지고 이방 저 방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이불이나 매트 위에 누워있거나 엎드려서 있는 모습이 많다. 앉히려고 해 봐도 이내 스르르 눕는다. 첫날에 비하면 나아지기는 했는데 여전히 정상일 때의 활력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8. 소변 횟수의 감소

더위 먹은 것과 직접 관련이 없을 수도 있는데 소변 누는 횟수가 줄었다. 개월수가 좀 되어서 방광이 커져서 그런 건지, 다른 문제가 생긴 건지 더 관찰해봐야 할 듯싶다.

 

 


 

소아과에 가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니 설사와 소변 횟수 감소, 구토는 열사병 보다는 장염에 가까운 증상이라고 한다. 날이 하도 더운데도 아기랑 산책하며 돌아다녀서 더위를 먹은 열사병인줄 알았는데 장염이었다니 놀라웠다. 우리 아들이는 어린이집도 안 가고 공동생활도 안하는데 어디서 장염이 걸려왔을까 생각해보니 지난 주에 다녀왔던 물놀이장이 원인인듯 싶었다. 수영장 물에 락스를 타고 기본적인 소독은 하지만 그렇게 소독이 잘 되지는 않았나보다... ㅠㅠ 

 

우리 아들이가 장염이기는 하지만 여름에 더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아기들 수분 공급에 힘쓰고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게 신경 써주라고 했다. 햇빛을 내리 쐬지 않았다고 더위에 노출되지 않은 게 아니다. 그늘진 날이어도, 그늘에 있었도 기온이 높은 경우 충분히 더위를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집에서 에어컨을 너무 많이 틀거나 기온을 낮게 한다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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