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가 올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을 보낸다고 하니 주변에서 어린이집을 먼저 보낸 친구들이나 선배들, 직장동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었다. 아기가 병원에 자주 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 아들이는 어린이집을 가지 않았을 때도 병원과 꽤나 친했기 때문에(ㅠ) 뭐 그리 대수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린이집에 가보니 문제가 되었다. 아들이가 한 번도 걸려보지 않았던 모세 기관지염이라는 병에 걸리게 된 것이다.
오늘은 29개월된 아들이의 모세 기관지염 투병기를 남겨본다.
3월 16일쯤부터 아들이가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때 콧물은 누런콧물이 아닌 하얀콧물이었다. 주말이 다가오고 있어서 다음날인 17일 금요일에 소아과에 가서 비염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왔다. 주말 기간동안 코가 많이 안나와서 안 먹이다가, 월요일부터 또 코가 나오기 시작해서 먹이기 시작했다. 아마 이때 약을 미리 먹였어야 하지 않았나 후회가 된다.
하얀 콧물에 조금씩 누런 코가 섞이기 시작했다. 22일부터는 기침도 조금씩 하게 되었다. 비염약을 다 먹이고도 차도가 보이기는 커녕 기침이 심해지는 것 같았고 콧물 양도 많아졌다. 이 기간동안 잘 때 코가 막혔는지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잤고, 깊이 잠들기 힘들었는지 중간중간 1~2번 깼다. 밥맛도 줄었는지 먹는 양도 다소 줄었다. 그래서 24일날 병원을 다시 찾았고 의사에게 모세 기관지염을 진단 받았다.
모세 기관지염 진단을 받으니 먹여야 할 약이 한 트럭이었다. 가루약에 3~4종의 약이 섞여있었고, 항생제에 다른 약까지 섞여서 한 번에 8ml에 가까운 약을 먹여야했다. 등에 붙이는 약까지 받아왔다. 아들이가 약 먹기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약의 양이 많은 아침과 저녁은 약 먹이기 전쟁이 펼쳐졌다. 거의 먹는 것 반, 뱉어내는 것 반이었다. 아이가 약을 정량대로 먹지 않아서 그런지 회복이 느렸다.
모세 기관지염 확진을 받은 바로 그날 저녁부터 그 다음날인 토요일까지 증상이 가장 심했다. 우리 아들이 겪은 모세 기관지염 증상은 아래와 같았다. 우선 기침이 엄청나게 심했다. 병원에 갔다온 후 저녁을 먹였는데, 저녁을 먹고 약을 먹던 중 기침을 심하게 하여 약과 저녁 먹은 걸 모두 토해냈다. 몸이 뜨끈하여 열을 재어보니 열까지 나서 해열제까지 먹이고 재워야 했다. 배도 고프고 코도 막혀서 잠을 이어서 자지 못했다. 2~3시간 간격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했던 것 같다. 자면서 아들 가슴에서 가래 끓는 것 같은 쌕쌕 소리도 계속 났다.
다음 날 아침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밥을 많이 먹지 못했고, 약도 간신히 먹이고 집에서 쉬었다. 날씨가 좋아 밖에 나가보려고 해도 아들이의 컨디션이 워낙 좋지 않아서 집에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본인이 지치고 힘든지 나가는걸 좋아하는 아이가 나가자고 보채지도 않았다.
모세 기관지염의 대표 증상은 콧물인것 같을 정도로 콧물이 정말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코뻥 기계로 10분에 한 번씩 코를 뚫어줬는데 할 때마다 기계에 누런 콧물이 한 가득이었다. 지금까지 아이가 이렇게 콧물을 많이 흘렸던 적은 없었다. 콧물 때문에 옷소매로 코를 많이 문질러서 코 밑이 빨개질 정도였다. 확실히 모세 기관지염은 일반 감기와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료를 본 소아과에서도 악화되면 폐렴으로까지 갈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이의 상태를 신경쓰며 보냈던 것 같다.
덕분에 아내와 나나 모두 매우 지쳤고, 까칠해졌다. 주말에 잘 쉬지 못한 여파가 이번주까지 미치는 중이다.
금요일에 받은 약이 다 떨어져서 28일 화요일에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왔다. 의사 왈 이번 한 번은 약을 더 먹어야 할 것 같다며 처방을 해줬다. 아직 완치는 아니지만, 지난 주말 증상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기침도 많이 줄었고 활력도 예전의 90% 이상 수준을 회복했다. 입맛은 아직 완전하지 않고 누런 콧물이 점점 연해지고는 있지만, 계속 조금씩 나오고 있다.
아이에게 물을 많이 먹이고 습도를 높게 유지해주고 잠을 많이 자면 모세 기관지염 회복이 빠르다고 했다. 약이라도 잘 먹으면 모르겠는데 약을 정량대로 먹지 않으니 회복이 더딘듯 싶어 마음이 탄다. 거의 약을 2주 연속으로 먹고 있어서 약을 먹이는 엄마나, 약 먹는걸 보는 아빠나, 먹기 싫은 약을 먹는 아이 본인 모두 속상할 뿐이다. 이번 약까지만 먹고 다 나아서 당분간 아프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본다.
정리하면 우리 아들이 겪은 모세 기관지염의 증상은 아래와 같았다.
이와같은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보는걸 권장한다. 지체하면 폐렴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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