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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월 아이 발달 모습 기록 - 등산, 만들기, 아보카도 키우기

육아 일기/좌충우돌 아빠의 육아휴직

by Path Follower 202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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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가 태어난 지 만 4년 하고도 2개월이 더 지났다. 아이가 태어나서 맞는 5번째 겨울이다. 50개월 아이와 어떻게 겨울을 보내고 있는지 한 달 동안 아이와 생활하며 있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50개월 아이 발달 모습 기록

1. 등산가서 떼쓰기

늦은 가을 무렵, 날이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에 동네에 있는 뒷산인 불곡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전에 운동삼아 많이 왔던 곳인데 어린이집을 가고 유치원에 가고 바빠지면서 자주 오지 못했다. 정기검진 진단에서 재활의학과 교수님께서 아이가 허리 힘이 많이 부족하니 허리 힘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을 많이 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아이가 운동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틈이 나면 산에 가거나 놀이터에 가거나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산에 가니 처음에는 잘 올라갔다. 기존에 갔던 곳보다 높은 곳까지 쉽게 온걸 보니 아이가 컸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아이가 정상이 어디냐고 묻더니 오늘 정상까지 가야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불곡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건 성인 관점에서고, 고작 만 4세가 막 넘은 아이에게 산에 갈 제대로 된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정상을 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정상은 다음에 가자고 계속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지만 아이는 고집을 굽힐 줄 몰랐다. 계속 정상을 갈 거라고 말만 하면서, 실제로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올라가는 속도가 엄청 줄어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고개까지만 가자고 했는데도 요지 부동이었다. 30분 넘게 등산로에서 대화를 하다가 가다가 표지판이 나오면 다시 돌아서 내려오는 것으로 합의했다. 다행히 표지판이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바로 내려올 수 있었다. 두 시간 정도 계획하고 갔는데 4시간 가까이 걸려버렸다. 아… 아이의 고집 꺾기가 갈수록 힘이 들어진다.

등산 중 간식 먹는 아들이 - 떼는 부려도 간식은 잘 먹는다

 


2. 아보카도 키우기

아보카도를 키우고 있다. 아이가 아보카도를 먹고 싶다고 해서 아보카도를 먹게 되었고, 엄마가 호기심에 아보카도 씨앗을 심을 수 있다고 하여 어쩌다보니 아보카도 씨앗을 심기 위해 다이소에서 화분과 흙, 물받침 등을 구매하게 되었다. 씨를 불리니 씨앗에서 뿌리가 났고, 뿌리를 화분에 심으니 씨가 쪼개지면서 싹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의 무관심으로 아보카도 화분은 11월 초겨울 추위 속에 베란다에서 방치되어 있었다. 싹은 나 있기만 할 뿐 크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12월에 화분을 집 안으로 들이니 놀라운 변화가 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에 1cm 정도 크는 느낌으로 무럭무럭 자라났다. 아이는 매일 커가는 아보카도를… 거의 보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만 신기해서 자주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까지 자랄지 궁금해진다.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보카도

 


3. 자기 전에 숫자 세기

자기 전에 불을 끄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가 새삼스럽게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무심코 60초만 있으면 적응이 되어서 잘 보여라고 했는데 아이가 숫자를 60까지 세라고 했다. 그래서 60까지 새어줬더니 “정말 잘 보이네”라고 이야기해서 여기서 마무리된 줄 알았다. 문제는 다음 날 밤이었다. 또 자려고 누웠는데 아이가 또 안 보인다고 숫자를 세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아이는 자기 전 루틴처럼 숫자를 세어달라고 했다. 엄마가 아닌 꼭 아빠한테 세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거의 이주 넘게 자기 전에 60까지 숫자를 세고 있다. 30까지만 세려고 수도 써봤지만 아이의 거센 반대로 실패했다. 언제까지 숫자를 세야 하나?

 


4. 뽀뽀 세례

아이 엄마가 아이를 너무 예뻐해서 뽀뽀를 많이 한다. 내가 그 모습을 보고 “닳겠다 닳겠어”라고 놀리면서 이야기하는데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이가 엄마가 뽀뽀하고 내가 닳겠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도 아이에게 뽀뽀를 많이 하고, 아이도 엄마와 아빠에게 뽀뽀를 많이 한다. 세 식구 모두 뽀뽀 매니아가 되어서 아침에 엄마와 아빠가 출근하기 전에 뽀뽀 세례가 퍼부어진다. 아이의 뽀뽀를 받을 수 있는 건 지금부터 길어야 7~8년일 것이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많이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따뜻함도 느껴지고 에너지도 충전되고 뽀뽀 세례는 참 좋은 것 같다.

 


5. 만들기 장인

유치원에서 색종이와 테이프로 이것 저것 만들기 활동을 한 이후로 아들이는 만들기에 심취해 있다. 종이를 열심히 접어서(아이는 열심히 접지만 결과물은 그냥 막 접은 것처럼 보임) 여러 가지 사물을 만든다. 물고기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들고, 겉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데 아이는 다른 물건이라고 주장한다. 그냥 인정해 주고 격려해주고 있다. 색칠이나 만들기를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이라도 관심이 붙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손을 많이 써야 손 근육이 생기고 두뇌가 발달하기 때문에 만들기와 그리기는 중요한 활동이다. 또래에 비해 만들기나 그리기 실력이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격려하고 응원해주고 있다. 과거에 비하면 정말 일취월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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