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 9호선 직결, 필요성과 수 년째 안되는 이유 분석

 

인천 서구와 인천 중구 영종도 거주민들이 수 년째 간절히 바라는 교통대책이 하나 있다. 2호선 지선 청라 연장도 아니고 GTX-B도 아니고 GTX-D도 아니다. 바로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직결해서 운행하는 것이다.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 사업은 앞의 사업들처럼 큰돈을 들여 새롭게 지하철 선로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고 2,000여 억 원대의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직결 운행이 무엇인지, 왜 공항철도와 9호선의 직결 운행이 필요한지, 이 사업이 왜 수 년째 멈춰있는지 정리했다.

 

 

직결의 뜻과 효과

직결이라는건 철도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직결의 뜻은 두 노선을 환승 없이 바로 연결한다는 뜻이다. 지금은 공항철도 이용자가 9호선을 이용하려면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두 노선이 직결로 연결된다면, 공항철도를 달리는 전동차가 바로 9호선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따로 환승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처럼 두 노선을 직결시키면 환승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항철도 - 9호선 직결 운행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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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결 사업이 완료되면 9호선 라인의 서울 강남 주민들은 환승없이 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인천의 경우 영종, 청라, 계양, 검단 일대의 인천 서구, 중구 주민들이 환승 없이 바로 강남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와 9호선의 환승 구조가 간단하지만(이미 직결 운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기 때문) 환승에는 시간이 들기 마련이다. 이 시간을 줄여 출퇴근 소요 시간이 다소나마 줄어들 수 있으며, 직결 운행으로 운영되는 전동차가 증차되는 만큼 9호선의 혼잡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9호선의 혼잡도는 2016년 조사 기준으로 상위 1위 ~ 5위를 휩쓸었다. 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6량으로 전동차도 길어지고 편성도 늘었지만 그만큼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  2016년 지하철 구간 혼잡도 조사 결과

• 1위 : 9호선(염창-당산 구간) 234%
• 2위 : 9호선(당산-여의도 구간) 219%
• 3위 : 9호선(노량진-동작 구간) 213%
• 4위 : 9호선(여의도-노량진 구간) 210%
• 5위 : 9호선(염창 - 신목동 구간) 199%

 

참고로 지하철 혼잡도는 아래와 같다. 혼잡도 100%가 절대 사람이 조금 탄게 아니라는게 함정... 230%는 말 그대로 가축수송이다.

지하철 혼잡도 설명

 

 

사업이 멈춰있는 이유 - 결국 돈 문제

사실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은 수 년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이다. 별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였던 이 사업은 의외의 난관을 맞이하며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사업의 발목을 잡은건 바로 돈 문제였다. 직결 운행에 소요되는 예산을 서울시와 인천시 중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두고 지금까지 다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토부 입장에서는 고속터미널, 신논현, 봉은사 등 강남 구간을 지나는 9호선 열차가 인천국제공항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서울시 입장에서는 출퇴근 혼잡률 1위를 자랑하는 9호선의 혼잡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2019년, 서울시에서 인천시민도 직결 운행의 효과를 보기 때문에 인천시도 비용을 부담하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인천시에게 개통 전 40억 ~ 120억 원 정도의 시설비 분담과 개통 후에는 매년 운영비도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관련 법령을 근거로 서울시와 대치중이다. 인천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운영 주체가 아닌 지자체가 운영비를 부담할 수는 없으며, 개통 전 들어가는 시설비에 대해서는 40억원+α 범위에서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서울시와 인천시가 비용 문제로 수 년째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업은 표류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연간 수 십억원의 예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노선 하나를 건설하는데 수 조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수 십억 원은 매우 적은 비용이라 할 수 있다. 두 지자체가 조금씩 양보하여 공항철도와 9호선이 직결운행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