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제거 - 물과 우유 중 뭐가 더 나을까?(ft. 불닭볶음면 덜 맵게 먹는 과학적인 방법)

 

우린 매운 걸 먹으면 습관적으로 물을 찾게 된다. 물은 과학적으로 매운맛을 다소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매운맛의 종류에 따라 물보다는 우유가 나은 경우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매운 음식을 먹고 나서 매운맛을 없애기 위해 물을 먹어야 할 때와 우유를 먹어야 할 때를 정리해 본다.

 

 

물을 마셔야 하는 경우

물

 

매운맛 제거에 물이 효과적일 때는 매운맛의 성분이 겨자로 인한 것일 때다.

겨자에 있는 시니그린이라는 성분은 코끝을 찡하게 해주는 매운맛 성분이다. 겨자, 갓, 고추냉이에 주로 있는 성분이다.

 

시니그린은 물에 쉽게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겨자나 갓, 고추냉이를 먹고 매워졌을 때 물을 마시면 효과적으로 매운맛을 제거할 수 있다.

겨자

 

 

우유를 마셔야 하는 경우

우유

 

매운맛 제거에 우유가 효과적일 때는 매운맛 성분이 후추로 인한 것일 때다.

후추에 있는 피페린이라는 성분은 기름에 쉽게 녹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지방 성분이 포함된 우유를 마시면 지용성인 피페린이 혀 표면에서 녹아 제거되기 때문에 매운맛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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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매운맛 제거에 효과적인 경우가 또 있는데 마라를 먹을 때다.

얼얼하면서 매운맛이 나는 마라탕에는 화자오, 후추, 팔각 등의 재료가 들어간다. 이중 화자오에 있는 산쇼올이라는 성분이 혀의 감각을 자극해 얼얼한 맛을 느끼게 한다. 마라탕을 먹을 때 우유를 마시면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 혀를 감싸줘서 산쇼올이 혀의 감각세포를 자극하는 것을 막아 매운맛을 덜 느끼게 해 준다.

마라

 

 

불닭볶음면 덜 맵게 먹는 방법

불닭볶음면

 

매운맛을 대표하는 음식은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인을 매운맛으로 이끌고 있는 선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불닭볶음면을 먹을 땐 물과 우유 중 어떤 게 매운맛을 없애는데 효과적일까?

 

정답은 우유이다.

불닭볶음면을 맵게 하는 소스의 원료에 후추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겨자나 고추냉이는 불닭볶음면의 소스 성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무엇보다 불닭볶음면 매운맛의 주원인인 캡사이신을 중화시키는데 우유 속 단백질이 매우 효과적이다. 우유 속의 단백질과 지방이 캡사이신을 흡수하여 혀에 남은 매운맛을 없애준다.

 

우유와 함께 먹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건강에는 다소 안 좋지만,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먹는 방법이다.

설탕과 소금은 우리 몸이 매운맛을 덜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똑같은 매운맛을 먹어도 단 음식이 덜 맵게 느껴지며, 마찬가지로 똑같은 매운맛을 먹어도 짠 음식이 덜 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