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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육지원청별 초등교사 신규 발령 현황(ft.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기피 이유 3가지)

학교 일기/교육 이슈

by Path Follower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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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11개 교육지원청이 있다. 각 교육지원청마다 2개 ~ 3개의 자치구가 묶여있으며 각 지역의 교육지원청은 소속 지역에 있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등의 교육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고등학교는 서울시교육청 본청이 관리한다). 서울에서 초등 임용시험을 봐서 합격하면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중 한 곳으로 발령이 나게 된다. 초임 발령은 주소지를 반영하지만, 지방에 거주하거나 거주하는 교육지원청에 자리가 없는 경우 주소지와 무관하게 티오가 있는 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이 난다. 서울에서 초등 신규교사가 가장 많이 발령받는 지역은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었다. 먼저 서울 교육지원청별 초등교사 신규 발령 현황을 살펴보고 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이 많이 났는지, 초등교사 사이에서 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기피되고 있는지 이유를 정리해 본다.

 

 

서울 교육지원청별 초등교사 신규 발령 현황

서울교사노동조합이 2024년 3월 1일 기준 서울 초등교사 신규임용 발령 현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44명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발령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발령 인원의 39%가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집중된 것이다. 뒤이어 강동송파, 남부, 동부교육지원청 순서로 신규 초등교사 발령이 많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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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 강남서초교육지원청(44명, 39%)
  • 2위 - 강동송파교육지원청(25명, 22%)
  • 3위 - 남부교육지원청(24명, 21%)
  • 4위 - 동부교육지원청(8명, 7%)

 

위 4개 교육지원청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지원청에는 1명 ~ 2명의 발령만이 이루어졌다. 상위 3개 교육지원청이 전체 신규발령 인원의 82%를 차지할 정도로 신규 발령 지역 쏠림 현상이 심한 상황이다.

출처 - 모빌리티TV

 

해당 교육지원청에 신규 교사 발령이 많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그 교육지원청에 교사수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교사수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해당 교육지원청으로 들어오는 교사보다, 떠나는 교사가 더 많다는 의미와 같다. 한 마디로 현직 교사들이 해당 교육지원청을 기피하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 전출 교사 수가 전입 교사 수를 넘어섰다. 지난 2020년 기준 전출 교사 438명·전입 교사 398명, 2021년 전출 교사 441명·전입 교사 421명·, 2022년 전출 교사 346명·전입 교사 298명이었다. 몇 년 새 강남·서초 지역의 전출입 현황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과거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지역은 소속 학교에서 5년을 근무하면 다른 교육지원청으로 강제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할 만큼 인기가 좋은 교육지원청이었다(지금은 10년, 2개 학교 근무 시 다른 교육지원청으로 나가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무엇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을 초등교사에게 헬같은 지역으로 만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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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교육지원청 - 초등교사들이 기피하는 이유

초등교사들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을 기피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1. 과도한 학부모 민원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극성스러운 학부모 민원이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소속된 학교들은 학교 예산으로 변호사 선임비를 책정해 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송이 빈번하다. 학부모의 교육 수준과 생활 수준이 다른 교육지원청 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에 초등교사를 하대하거나 법적으로 괴롭히는 경우가 다른 교육지원청에 비해 잦다. 다른 지역에서는 별일 아니게 넘어갈 일도, 강남 지역에서는 학부모의 기싸움 등으로 큰일이 되거나 법적인 다툼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1년 전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서이초등학교 역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소속된 초등학교임이 이를 뒷받침한다.

서이초 1주기

 

2. 과밀 학급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경우 학군지가 많다 보니 좋은 학군을 노리고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많다. 대치동에 있는 초등학교들은 5~6학년의 경우 한 학년에 10개 반이 넘을 정도로 학생들이 몰린다. 서울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초등학교 상위 10개 중 4개가 강남구에 위치한다(대도초, 도성초, 언북초, 대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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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당 학생수가 28명이 넘어가는 과밀학급 학교도 강남구가 7곳, 서초구가 4곳으로 서울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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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담임수당을 받으면서, 더 많은 민원에 노출되면서 심지어 더 많은 학생을 케어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교사들이 강남서초 지역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 주거 마련의 어려움

강남구와 서초구는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 1, 2위이다. 신규 교사는 당연하고 경력이 쌓인 교사도 강남과 서초 지역에서 주거를 해결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강남 지역 국평 아파트가 최소 20억 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의 월급으로는 강남에서 아파트 전세를 마련하기도 버거운 현실이다. 

서울 아파트 평당가 상위 7개 자치구 - 금액은 다소 달라져도 1위와 2위는 부동의 강남구, 서초구이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처에 신규 발령을 받은 교사는 금수저가 아닌 한 작은 원룸에 거주하거나, 강남서초 지역이 아닌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서울 다른 지역에 주소지를 두게 된다. 그러면 5년이 지난 다음 학교 발령 때는 주소지에 따라 발령이 나기 때문에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을 떠나게 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빈자리가 생기게 된다.

 

이런 이유로 강남과 서초 지역에 거주하는 교사의 수는 적을 수밖에 없다. 부족한 교사는 강남과 서초 인근 수도권 지역인 과천, 성남, 용인에 사는 교사와 신규 교사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으로 발령내서 채우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교육지원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후진적인 교직 문화도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을 기피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강남이나 서초에서 근무할 정도의 교사면 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에 아쉬울 게 없는 경우가 많다. 초등교사들 사이에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소속 초등학교는 기피 업무를 받거나 문제 학생이나 요주의 학부모를 만나게 되면 휴직을 내버리는 문화, 젊은 신규나 전입온 남자 교사에게 부장 업무를 떠넘기는 문화 등이 다른 교육청 대비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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