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매부터 인수까지 과정 총정리 - 신차 구매시 유의점

 

살면서 자동차라는 물건을 처음 사봤다. 아직 집을 사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는 살면서 사본 가장 비싼 물건이 되었다. 자동차는 기존에 사봤던 물건과는 스케일이 다른 가격을 자랑했다. 기존 최대 금액에서 거의 5~6배에 가까운 가격이어서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자동차는 가격이 비싼 만큼 마트에서 집어서 가져올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자동차 계약에서 수령까지 있었던 일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해본다.

 

1. 계약

2022년 6월 7일 - 계약

자동차를 사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자동차를 계약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는 자동차를 아직 인터넷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 대리점이나 지점 방문, 혹은 인터넷으로 알게 된 카마스터를 통해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만나는 자동차 판매점은 지점과 대리점으로 나뉘는데 전반적으로 대리점이 지점보다 서비스를 더 받을 수 있다. 

 

계약할 때 차종, 등급, 옵션, 외부 색깔, 시트 색깔 등을 모두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계약을 하기 전에 어느 정도는 차량의 트림과 옵션을 마음속으로 결정한 후 방문해서 계약을 진행하는 게 좋다. 방문한 대리점이나 지점에 자신이 구매를 희망하는 차가 있으면 차를 직접 보고 크기나 디자인, 차가 주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만약 차가 없다면, 차량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차가 있는 대리점이나 지점을 찾아서 방문하거나 드라이빙센터 등에서 시승을 신청해 운행해볼 수도 있다.

 

나는 집 근처의 현대자동차 대리점에 방문해서 아반떼 CN7 모델을 계약했다.

자동차 계약 때 필요한 준비물은 운전면허증과 계약금 10만 원이다(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음). 계약 시 가장 중요한 건 카마스터에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결정하는 것이다. 카마스터는 차량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 중 일부를 고객을 위해 돌려준다.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고, 선팅이나 블랙박스 등 차량 관련 서비스로 받을 수도 있다. 차량 가격이나 옵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급이 달라지는 편이다(아무래도 고가의 차량일수록 서비스 수준이 높음). 받을 서비스를 카마스터와 확실하게 정해놔야 나중에 뒤탈이 없다.

 

계약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서류에 서명을 하라고 하는데 선택동의인 것도 다 동의하게 만든다(핸드폰 성지에서 이런 저런 내용에 동의하는 것과 비슷함). 계약이 완료되면 카카오톡으로 계약서가 전송된다. 계약 과정은 여기까지다.

 

2. 결제

계약 이후 과정은 차량 가격을 결제하는 과정이다. 요즘 차량 출고 대기가 밀려 있어서 계약에서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게는 1년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반면 차가 바로바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계약과 결제가 며칠 내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계약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날짜별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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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4일 - 결제 준비

계약 후 6개월 만에 카마스터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계약한 자동차의 생산 일정이 잡혔다는 내용이었다. 조만간 차가 생산될 예정이니 결제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 차량 가격이 한 두 푼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안내를 해주는 듯했다. 10개월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여유 있게 6개월 예금을 가입해놨었는데 생각보다 차가 일찍 나오는 바람에 모조리 해약해야 했다(이자 아까워 ㅠ 이럴 거면 그냥 토스 파킹통장이 가장 나을 뻔했다).

 

2022년 12월 21일 - 결제

전날에 카마스터에게 내일 차량 가격을 결제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본격적으로 돈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차량 가격을 결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시불 현금 결제부터 전액 할부까지(고금리로 인해 최근에는 막혔다) 가능한 게 차량 결제다.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현금이 왕이다. 할부 이자 7% ~ 10%를 내면서까지 자동차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일시불로 차량 가격을 계산했다. 이때 그냥 현금으로 계좌이체를 하는 것보다,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기존 발급된 신용카드를 이용해 오토캐시백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된다. 결제 금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참고글

2022.12.23 - [생활/자동차] - 선입금 오토캐시백 - 카드사별 캐시백 비율 정리(22년 12월 기준)

2022.12.25 - [생활/자동차] - 하나카드 선입금 오토캐시백 진행 방법 및 후기

 

 

3. 인수

차량 대금 결제가 완료되었으면 마지막으로 내 차를 받아오는 인수 과정만이 남았다.

 

2022년 12월 23일 - 차량 도착

생산된 차량이 카캐리어에 실려 대리점에 도착했다고 카마스터에게 연락이 왔다.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며칠 지연될 줄 알았는데 적체가 이미 다 풀린 모양이다. 전화상으로 카마스터가 검수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내용을 전해주었고 이서 문자메시지로 차량 외부와 실내 사진을 보내주었다. 보험 가입에 필요한 차대번호도 메시지로 보내주었다. 이제 카마스터가 계약 때 약속했던 서비스(블랙박스, 선팅 등)를 해주기 위해 대리점 근처 자동차샵으로 차를 보낸다고 했다. 작업에는 하루에서 이틀이 소요된다고 했다.

 

2022년 12월 24일 - 보험 가입

차량을 자동차 사업소에 등록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자동차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10여 개의 손해보험사에서 자동차 보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빅 5 자동차 보험 회사임). 자동차 보험료는 가입자의 운전 경력, 나이, 차량의 종류 등에 따라 큰 폭으로 차이가 나는 편이다. 조금이라도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 다이렉트 보험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2022년 12월 26일 - 차량 등록

카마스터가 알려준 차대번호로 자동차 보험 가입을 완료한 후 자동차 등록을 진행한다. 자동차 등록은 본인이 해도 되지만, 기본 옵션은 일정 비용을 내고(나의 경우 45,000원 + 알파) 대행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이 직접 차량 등록을 희망한다면 미리 카마스터에게 말해야 한다. 차량 등록 시 가장 중요한 건 번호판 선택이다. 선택 가능한 번호판 번호 중 선착순으로 가져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카마스터에게 연락을 받자마자 빨리 원하는 번호판 번호를 선택해서 알려줘야 원하는 번호를 얻을 수 있다.

 

2022년 12월 27일 - 차량 인수

자동차 선팅과 블랙박스를 장착한 자동차샵으로 가서 카마스터를 만나 차량 인수를 진행한다.

카마스터가 자동차 등록증과 취득세 납부 영수증, 차량 결제 영수증, 설치한 블랙박스 제품 상자, 썬팅 등 시공증명서 등을 주면서 인수증에 사인을 하라고 한다. 사인하기 전에 먼저 차량의 이상여부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뭐든지 사인은 신중하게). 외관은 이상 없는지, 단차는 없는지, 도색에 문제는 없는지, 실내 가죽에 얼룩이나 뒤틀림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닛도 열어보고 트렁크도 열어보고 차 바닥 쪽도 살펴보고 문이란 문은 다 열고 닫아보고 해야 한다. 

카마스터가 약속한 품목대로 선팅과 블랙박스가 장착되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요즘 차량 계약에서부터 인수까지 시간이 길다 보니, 카마스터가 임의로 약속해놓은 제품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계약 시 협의를 하기는 하나 서비스 제공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고객에게 협의한 내용을 보내주지 않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받기로 한 서비스 품목에 대해 내가 확실하게 기억해놓고 있어야 호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차량에 이상이 없고 받을 서비스를 다 받았다면 자동차샵에서 차를 끌고 집으로 가면 차량 구매 과정이 끝이 난다.

 

4. 기타

2022년 12월 31일 - 아이템 구입

이제 안전하게 차를 운행하면 된다. 필수적인 건 아니지만 차를 운행하면서 필요한 아이템들을 마련하는 일들이 남아있다.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들은 하이패스 카드, 차량 내부 청소기, 차량 내부 쓰레기통, 유리 부착 전화번호 안내판, 차량용 소화기, 바닥과 트렁크 벌집(코일) 매트이다. 

 

워낙 종류가 많아서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알아보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자신에게 적당한 아이템을 찾아 구매해서 보다 편하고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기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