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1층만큼은 아니지만 특별한 취급을 받는 곳이 있으니 바로 꼭대기 층인 탑층이다. 뷰가 좋거나 펜트하우스 같은 경우는 최고 가격을 형성하지만, 오히려 일반 층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탑층도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탑층의 장점과 단점 및 탑층 아파트의 가격을 분석해본다.
탑층은 꼭대기 층이기 때문에 내 위에 아무도 살지 않는다. 따라서 위에서 들려오는 층간소음에서 해방될 수 있다. 층간 소음으로 인해 살인 사건도 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층간 소음은 아파트 생활에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탑층은 다른 층에 비해 서비스 공간이 많은 편이다. 복층으로 된 다락방이 따로 있는 아파트 구조도 있고, 옥상 중 일부를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도 있다. 다른 층에서는 누릴 수 없는 탑층만이 가진 장점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되려 플러스가 되어 더 비싼 가격을 받기도 한다.
요즘 아파트들이 대부분 25층 이상 고층으로 지어지고 있어서 저층은 물론이고 중간 층수까지도 앞 동에 막혀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탑층은 앞 동이 존재하더라도 비슷한 높이라면 채광을 방해받지 않는다. 고층은 고도가 높기 때문에 저층에 비해 바람의 속도가 빨라 통풍이 잘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거나 장바구니, 가구 혹은 신발에 붙어서 들어오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지면에서 5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모기나 바퀴벌레가 진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탑층은 상대적으로 저층에 비해 벌레나 해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물론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다).
탑층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겠으나, 운동삼아 계단 오르기를 한다고 했을 때 탑층에 산다면 가장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수압 문제는 요즘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에는 해당하지 않는 문제다. 그렇지만 30년 이상된 정말 구축 아파트라면 수압 문제가 조금은 생길 수 있다. 그렇지만 생활하는데 불편을 줄만한 문제는 전혀 아니다.
아무래도 가장 높은 층이다 보니 엘리베이터를 대기하는 시간과 타고 올라가고, 내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많다. 밖에 자주 나가는 사람의 경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알게 모르게 시간 낭비가 심할 수 있다. 특히 출근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눈앞에서 놓친다면 아슬아슬한 세이프가 지각으로 바뀌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나마 요즘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과거에 비해 속도가 빨라지고 계단식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이로 인한 단점은 많이 줄어든 편이다.
만약 구축에 거주한다면, 엘리베이터를 교체하지 않았을 경우 엘리베이터 고장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탑층에 사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난다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탑층은 화재나 기타 재난 시 대피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영화 '타워'나 '엑시트'를 보면 고층건물 상층부 사람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해 큰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피 외에도 초고층인 경우에는 높이 때문에 화재 진압 자체가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화재나 자연재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일이나, 안전에 민감하다면 탑층은 피하는 게 좋다.
탑층이 현실적으로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이다. 집 위에 다른 집이 없다보니 다른 층에 비해 단열이 불리하다. 다른 집들이 여름에 앞, 뒤로만 열을 받는 반면 탑층은 앞, 뒤에 지붕에서 내려오는 위까지 열을 받기 때문에 매우 덥게 느껴진다(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맨 꼭대기 층에 있는 교실이 그렇지 않은 교실에 비해 매우 매우 더웠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냉방을 위한 전기세가 다소 더 나오는 경향이 있다.
더위는 겨울이 되면 추위로 바뀐다. 겨울에는 찬 기운이 앞, 뒤, 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집이 춥고 이에 따라 난방비가 다소 많이 나온다. 또한 탑층의 바람이 세다는건, 환기가 잘 되기는 하지만 겨울에는 그만큼 더 춥다는 걸 의미한다. 탑층의 단열 문제는 단열재가 잘 들어간 신축보다는 구축 아파트에서 더 심각한 편이다.
아파트 1층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것에 비해, 탑층은 아파트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 신축일수록 단열재가 많이 들어가 있고 서비스 공간이 많이 주어지는만큼 탑층이 로열층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 반면, 구축으로 갈수록 단열로 인한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층에 비해 제 가격을 다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고, 한강뷰나 시티뷰, 공원 뷰가 확보되어 있다거나 탑층이 펜트하우스인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뷰가 좋은 집은 신축, 구축 상관없이 로열층 이상의 가격으로 프리미엄이 더해져 거래되기 때문이다(이는 당장 광교호수공원 조망 여부로 수 억 차이가 나는 광교중흥S클래스의 동별, 층별 시세만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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