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된 아기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건 즐거운 일이기는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이제 꽤나 많이 커서 아기와 어느 정도의 상호작용은 가능해졌다. 아들이의 포인팅 능력은 점점 정교화되고 있고 좋다, 아니다를 표현하는 방식도 18개월에 가까워지면서 드라마틱하게 업그레이드 중이다.
집에 장난감을 산다고 사 놓았지만 장난감은 도구일뿐 그 자체로 놀이가 될수 없다.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풀무원에서 나온 쿠키키트를 발견했다. 아기가 하면 좋아할 것 같아서 한 번 사서 도전해보았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17개월 된 우리 아들이에게 쿠키 만들기는 그리 흥미로운 활동이 아니었다... ㅠ
이마트 쓱배송으로 8,900원 정도에 산것 같다. 각기 색깔을 가진 6가지 종류의 반죽이 들어있다.
반죽뿐만 아니라 반죽을 찍을 수 있는 모양틀과 설명서, 설명용 봉투도 같이 들어있다.
박스와 설명서에도 여러 동물들을 만드는 방법이 친절하게 안내되어있다.
보관은 냉동보관이다. 냉장보관처럼 생겼는데 냉동이었다.
설명서에는 참 쉽다고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다. 반죽이 저렇게 예쁘게 안 뜯어지던데??
일단 쿠키를 만들기 전에 세팅을 해야했다.
아들이가 쿠키를 바닥에 던지고 뭉게고 할 것을 대비하여 바닥과 테이블에 식탁비닐을 깔아주었다.
(아들이는 비닐을 비닐로 보지 않고 장난감으로 인식한듯 하여 비닐을 가지고 재밌게 놀았다는 후기... ^^;;)
6가지 색깔중에 3개만 써보기로 했다. 한 번에 6개는 좀 많은 것 같아서 나머지 3개는 다음에 또 쓰는걸로.
쿠키 반죽은 버터가 묻어 있는지 미끌미끌했다. 쿠키 반죽은 찰흙 만지는 느낌인데 기름기 묻은 찰흙 만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아래와 같이 반죽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케이스 아래에 하트, 곰, 튤립, 자동차, 별 모양의 틀이 있다. 반죽을 저 틀에다만 찍어도 모양이 나쁘지 않게 나온다.
하트 반죽을 한 번 찍어봐는데 아래 사진처럼 반죽을 틀에 넣고 뺀 다음 삐져나온 반죽만 떼서 정리하면 완성이다.
아래는 자동차와 곰돌이 모양의 틀로 쿠키를 찍은 모습이다.
디테일은 좀 떨어지지만 나쁘지는 않다.
틀에 없는 작품들도 없는 창의력을 발휘해 만들어본다.
아래 작품은 코알라처럼 보이는 동물이다. 사실 코알라를 만드려고한건 아니고 곰을 만드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었다...
새삼 똥손임을 느낀다.
다 만들었으니 이제 에어프라이어에 쿠키들을 구워보도록 한다.
코알라? 말고도 탱크와 스마일 모양의 쿠키도 보인다(정체를 알수 없는 모양의 쿠키들도 많다).
종이 호일 위에 만든 쿠키를 올려주고 에어프라이어에 넣는다.
에어프라이어에 140도로 15분을 구웠다.
그런데 15분을 굽고 나서도 살짝 덜 익은 느낌이 나서 5분을 더 구우니 괜찮아보였다. 20분은 구워야하는 것 같다.
완성된 쿠키의 모습이다. 구우면서 모양이 조금 뒤틀리고 균열이 더 많이 생겼다. ㅠ
참고로 쿠키를 너무 두껍게 만들면 구울 때 속이 안 익더라. 자동차 모양 쿠키 중 하나를 두껍게 만들었는데 속은 하나도 안 익어서 좀 난감했다. 쿠키 만들 때 두깨는 얇게 하는걸로~
아기가 있다면 주말이나 여유가 있는 시간에 같이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17개월인 우리 아들이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으나 다른 아기들은 흥미를 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아들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반죽의 차가운 느낌과 미끌미끌한 느낌이 싫어서인듯하다. 무던하기보다는 예민한 쪽에 가까운 아이라 촉감이나 냄새에 민감하다. 반죽의 느낌과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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