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는 서로 다른 회사이지만 같은 지붕 안에 속해있는 한 가족이다. 기아의 최대주주가 현대차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기아 인수는 아직까지도 자동차 산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빅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현대와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 중이다. 현대가 한 발짝 앞서 나가고 있지만 두 기업 사이의 점유율 차이는 많이 좁혀진 상황이다.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세단에서 SUV로 옮겨오면서, SUV에 강점을 가진 기아가 현대를 맹추격하고 있다. 두 그룹은 동급 차종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늘 살펴볼 현대와 기아의 경쟁 모델은 준대형급 차종인 현대의 그랜저(GN7)와 기아의 K8이다. 그랜져와 K8의 크기, 성능, 연비, 가격 등을 비교해본다.
그랜저가 K8보다 전장이 20mm, 전고가 5mm, 전폭이 5mm 길거나 넓다. 휠베이스는 두 차가 동일하다. 차량 크기로 봤을 때 두 차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두 차 모두 가솔린 2.5와 가솔린 3.5가 주력 모델이며 LPG와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되어 있다.
현대와 기아가 한 지붕 두 가족이기 때문에 차는 달라도 사용하는 엔진은 동일하다. 엔진이 동일하기 때문에 배기량도, 최고출력도, 최대토크도 같다. 출력은 역시나 2.5보다는 3.5가 좋은 편이다. 다른 건 각 차량별 세팅값 정도다. 트렁크는 K8이 그랜저보다 유의미하게 크다.
두 차가 같은 준대형 세단이고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무게도 성능도 비슷하다. 이에 따라 연비도 큰 차이가 없다. 가솔린 2.5는 거의 차이가 없고, 가솔린 3.5는 기아 K8이 아주 약간 나은 수준이나 큰 의미가 없다.
K8이 기존 세단에 충실한 느낌의 디자인이라면, 그랜저는 다소 미래지향적인 세단 느낌의 디자인이다.
그랜저에는 있지만 K8에는 없는 편의기능이 많다. 아무래도 그랜저가 작년 10월에 출시된 더 신형 모델이기 때문에 이점은 어쩔 수 없다. 그랜저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하이패스 실물 카드가 없어도 하이패스 이용이 가능한 e하이패스, 아이폰과 애플워치로도 디지털키 사용이 가능한 디지털키 2, 영상 녹화와 함께 음성녹음도 가능한 빌트인캠 2, 지문인증 시스템과 2열 전동식 커튼까지 K8에 비해 편의사항이 많이 들어가 있다. 편의사항 면에서는 확실히 K8보다 그랜저가 나아 보인다.
옵션(풀 옵션 기준)
최종 풀 옵션 가격 : 5,624만 원
2.5 가솔린 기준
3.5 가솔린 기준
옵션(가솔린 2.5 풀 옵션 기준)
옵션(가솔린 3.5 풀 옵션 기준)
가솔린 2.5 기준 풀 옵션 가격 : 4,619만 원
가솔린 3.5 기준 풀 옵션 가격 : 5,095만 원
편의사항 면에서는 그랜저의 압승이었지만, 가격 차원에서 비교하면 K8의 압승이다. 같은 배기량, 풀옵션 모델로 비교했을 때 그랜저보다 K8이 약 5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500만 원이면 절대적인 가격도 크고 차량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니 차량 구매 시 절대 무시할만한 금액이 아니다.
지금까지 현대의 그랜저 GN7과 기아의 K8을 비교해 보았다. K8은 현대의 그랜저를 상대하기 위해 K7을 단종시키고 등장한 새로운 차량 모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판매량을 보면 그랜저의 명성을 뛰어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속적으로 그랜저 GN7의 결함이 보도되고 있는 와중에도 그랜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차의 계보가 소나타에서 그랜저로 확실히 넘어온 느낌이다. K5가 소나타의 명성을 넘었던 것처럼, K8이 곧 진행될 페이스리프트 버전에서 그랜저의 명성을 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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