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정도로 급이 나눠져 있다. 현대와 기아, 쌍용, 르노 등의 SUV는 이름을 들으면 어느정도 급이 생각이 나는데, 제네시스는 고급화 전략을 택한 브랜드고 차 이름이 알파벳과 숫자로만 되어있어서 차 이름만 듣고는 정확히 어느 급의 차인지 알기 힘들었다. 그래서 gv70을 기아의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와 비교해보았다. 크기나 스펙으로만 따지면 gv70은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 급일까? 아니면 중형 SUV인 소렌토 급일까?
GV70이 스포티지보다 전장(55mm), 전폭(45mm), 휠베이스(120mm)가 모두 길다. 전고만 스포티지가 30mm 높다. GV70이 스포티지보다 확실히 큰 차라고 할 수 있다. GV70은 쏘렌토와 비교해도 크기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GV70이 쏘렌토보다 전장(95mm), 전고(65mm)가 짧지만, 전폭(10mm)과 휠베이스(60mm)는 크다. GV70의 휠베이스가 생각보다 큰 점이 인상적이다. 트렁크 용량은 GV70이 생각보다 적은 편인데,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가 길다보니 상대적으로 트렁크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GV70이 배기량이 더 높다. 하긴 공차 중량이 300kg이나 더 무거운 차를 끌려면 엔진의 힘이 더 좋아야 할 것이다. 배기량의 차이만큼 최고 출력 차이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변속기도 DCT가 아닌 자동 8단 변속기를 사용해서 GV70이 더 좋아 보인다. GV70은 후륜 구동 차량이고 스포티지는 전륜 구동 차량이라는 특징이 있다. 승차감이 GV70이 스포티지에 비해 더 나은 이유다. 단, GV70은 하이브리드와 LPG 모델이 없다(대신 전기차 모델이 있다).
GV70은 21인치 타이어까지 달 수 있지만 같은 선상에서의 비교를 위해 19인치 타이어로 비교해봤다.
연비는 배기량이 적고, 공차중량이 가벼운 스포티지가 GV70보다 아무래도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두 차의 연비 차이는 리터 당 약 2km 정도 차이가 났다. 스포티지가 GV70보다 20% 좋은 연비를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의 영역이라 뭐가 더 낫다고 단언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스포티지 디자인이 어디가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네시스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를 보니 오징어처럼 느껴진다... 역시 돈에서 차이나는 재질이나 디자인은 극복할 수 없나보다(같은 다이얼 기어임에도 다른 다이어 기어처럼 느껴진다).
제네시스는 딱 한 가지 트림인 기본 모델만 존재한다. 이 가격에서 옵션 추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게 되는 구조다.
제네시스 G70의 기본 모델 가격은 아래와 같다.
GV70은 고급 브랜드의 차량인 만큼 기본 모델만 선택해도 꽤나 많은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기본 옵션에 디자인 옵션(170만원 또는 300만원)을 추가할 수 있고, 21인치 타이어로 바꿀 수도 있다(가솔린 2.5터보 기준 120만원). 스포츠 패키지라고 해서 스포츠한 느낌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옵션은 410만원(가솔린 2.5터보 기준), 많이 하는 옵션들만 모아놓은 옵션인 파퓰러 패키지1(헤드업 디스플레이, 하이테크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1 포함 - 420만원) 또는 파퓰러 패키지2(헤드업 디스플레이, 하이테크 패키지, 컨비니언스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2, 2열 컴포트 패키지 - 720만원)을 선택할 수 있다.
GV70의 옵션을 선택한다고 가정하면 옵션값만 1,415만원에 달한다(2.5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 엔진 배기량을 높이거나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할 시 가격은 여기서 더 올라가게 된다. 기본 모델 가격에 옵션가격을 더하면 6천만원이 훌쩍 넘어가버리는 고가의 차가 되어버린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비싸긴 비싸다.
크게 4가지 트림이 존재한다. 각 트림별 기본 가격은 아래와 같다.
스포티지의 선택 가능 옵션으로는 전자식 4WD, 컨비니언스, 드라이브 와이즈, 스타일, 프리미엄, 내비게이션, 하이테크, 모니터링 팩, 프리미엄 사운드, 선루프, 빌트인 캠이 있다. 이 중 최고 트림인 시그니처 트림을 선택할 시 컨비니언스, 드라이브 와이즈, 내비게이션, 하이테크는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게 된다(단, 스포티지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옵션이 없다). 이를 제외한 모든 옵션을 선택한다고 가정하면 425만원의 옵션 가격이 추가된다. 시그니처 트림에 옵션 가격을 더하면 약 3,700만원 정도가 스포티지 풀옵션의 가격이 된다.
GV70과 스포티지 모두 풀옵 가까이 옵션을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가격 차이는 3,000만원에 가까웠다. 생각보다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놀랬다.
GV70과 스포티지의 비교는 GV70에게 실례되는 비교였다. 비교가 무색하게 모든 면에서 GV70이 나은 차였다. 적어도 크기는 스포티지와 비슷할 줄 알았는데 차 크기 조차도 GV70의 압승이었다. GV70이 쏘렌토보다 휠베이스가 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물론 두 차가 가지는 모든 차이점은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GV70이 스포티지보다 3,000만원이나 비싸야 할 차라고 묻는다면 확답은 못하겠다. GV70이 확실히 좋은 건 맞지만 3,000만원 차이는 다소 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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